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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병만 작성일20-09-09 10:55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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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지수 레버리지 거래량 14.7% 감소
곱버스는 35.2%↓…예탁금 1000만원 부과 탓
일부 투자자, 의료기기 등 섹터 ETF로 이동
“非레버리지 ETF 유동성 개선될 듯”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번주부터 레버리지(±2배)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시행되면서 레버리지와 곱버스(인버스2X) ETF 거래량이 이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투자자의 진입을 제한하는 규제 영향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의료기기 등 유망 업종 ETF 거래를 늘리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대표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16개는 지난 2거래일 간(7~8일) 1273억4454만주가 거래됐다. 직전 2거래일(3~4일)에 거래된 1492억3891만주에 비해 14.7% 감소한 것이다.

레버리지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규제안이 7일부터 시작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규제안은 레버리지 ETF·ETN를 최초 매수하려는 투자자에게 기본예탁금 1000만원 요건을 부과하고 사전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레버리지는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내 지수형 레버리지 ETF 중 투자규모가 가장 큰 ‘KODEX 레버리지’는 거래량이 직전 2거래일에 비해 24.2% 감소했고,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도 18.3% 줄어들었다. ‘TIGER 200선물레버리지’는 -48.0%에 달하는 급감세를 나타냈다.

레버리지 ETF 16개 상품 중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3.3%),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21.3%) 등 6개뿐이었다.

곱버스 ETF는 거래가 더욱 위축됐다. 현재 거래소에 국내 지수형 곱버스 ETF로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 5개가 상장돼 있는데, 최근 2거래일 간 거래량은 총 2869억8488만주로 규제 직전에 비해 35.2% 쪼그라들었다.

순자산이 2조원을 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35.3% 줄어든 것을 비롯해 모든 곱버스 ETF가 규제 후 30% 이상 감소했다. ‘ARIRANG 200선물인버스2X’는 거래가 48.8% 축소됐다.

이처럼 레버리지·곱버스 ETF 거래가 규제 여파로 주춤한 사이, 규제와 관계 없는 일부 유망 섹터 ETF는 거래량이 늘어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씨젠, 수젠텍 등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진단키트주와 바이오주들을 담은 ‘TIGER 의료기기’ 거래량이 직전에 비해 3배 가까이(191.9%) 급증한 게 대표적이다. 코로나19 확산세 완화 기대가 겹친 ‘TIGER 여행레저’도 거래량이 43.3% 증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본예탁금 제도 도입으로 레버리지·인버스2X ETP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시장접근이 제한됐다”면서도 “레버리지가 아닌 상품의 유동성이 개선되고 상품 다양성이 촉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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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대규모 유동성 공급, 적극적인 시장 개입 '유사'
당시보다 종목 건전성…기술주 포함 증시 전반 강세

미국뉴욕증권거래소(NYSE) 시황판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에도 급락장으로 마감하면서 투자자들이 1999~2000년 당시 '닷컴 버블' 붕괴 경험을 떠올리기 시작했다고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홀짝게임

'닷컴 버블'은 인터넷 관련 분야가 성장하다 1990년대 후반 관련 주가의 급속한 상승을 초래한 거품경제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당시 창업과 함께 주가가 폭등했던 정보기술(IT) 벤처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파산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지난주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사흘간의 노동절 연휴(5~7일)를 마치고 개장한 이날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1%, 나스닥100 지수는 4.76% 각각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투자자문사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의 제프 드그라프 대표는 "6개월 전 통화·재정 부문에 취해진 공격적 조치와 1998년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간에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을 과거 '닷컴 버블' 붕괴 때와 비교했다.

미국은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고자 공격적인 경기부양책과 통화완화정책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그러나 그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주택 등의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경제상황이 좋았다는 게 드그라프의 지적이다.

이는 닷컴 버블 붕괴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연준은 앞서 LTCM 파산에 따른 충격을 줄이고자 시장에 적극 개입했고, 그 결과 2000년 나스닥 지수는 5000선을 찍었지만 이후 폭락했다.

다만 드그라프는 "LTCM 파산 뒤 나스닥100 지수가 정점을 찍기까진 18개월 가까이 걸렸다, 그러나 우리가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건 이제 5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드그라프는 특히 "연준은 (2000년) 나스닥 지수가 정점을 찍은 뒤 경기부양책을 줄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런 얘기가 나오지도 검토되지도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드그라프는 또 "'닷컴 버블' 붕괴 때에 비해 지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들이 훨씬 더 건전하다"면서 "당시 시장에선 기술주만 움직였지만, 지금은 기술주 강세 속에 다른 종목의 주식들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 3월23일 저점 이후 지난주 대규모 매도가 발생하기 전까지 주요 지수의 고공행진을 선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달 2일 사상 최고치(3580.4)를 기록했고, 지난주 초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도 올 2월 이후 처음으로 2만9000선을 넘었던 상황이다.

드그라프는 "1999년에도 나스닥100 지수가 상승 기조 속에 5% 이상 떨어진 적이 몇 번 있다"면서 "모멘텀 주도 시장이 짧지만 의미 있게 '급소'(pressure point)를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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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치언박싱]
중앙일보 ‘정치 언박싱(unboxing)’은 여의도 정가에 떠오른 화제의 인물을 3분짜리 ‘비디오 상자’에 담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 복잡한 속사정,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3분 만남’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이번 정치언박싱의 주인공은 조응천(58)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각종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당내 대표적인 소신파 의원으로 분류됩니다. 20대 국회에선 각종 소신 발언으로 유명해진 동료 의원들과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라는 모임을 구성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검사 출신인 조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대해 “최근 국회에 나와 답변하는 모습을 보니 내용도 내용이지만 애티튜드(태도)가 굉장히 불편하다”며 “일종의 자기확신과 확증편향이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주도로 추진되는 검찰개혁에 대해선 “검찰 수사의 총량은 늘어나고 다른 수사기관을 감시하는 검찰의 기능은 약화됐다”며 “견제와 균형이라는 측면에 역행하는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굉장히 중요한데 제대로 된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무주택자와 1주택자는 철저히 보호하고 투기 수요는 그냥 두지 않겠다는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조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습니다.

조 의원은 지난달 민주당과 국민의힘(구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이 역전된 것에 대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며 “상대방의 실책으로 인한 반사 이익을 얻는데 급급했던 것이 문제”라고 했습니다. 또 “말로는 민생을 외치고 실제로 눈길이 가는 것은 과거사와 검찰 이슈”라며 “이런 상황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써 국민께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영상ㆍ그래픽=여운하ㆍ이세영ㆍ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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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제공]
당근마켓은 9일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이날 “중고 거래로 시작된 지역 주민 간 연결이 어느덧 1000만 이용자가 소통하는 활기 넘치는 지역 생활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밝혔다.

2015년 7월 판교에서 시작한 당근마켓은 2018년 1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 최근 1년 새 이용자가 3배가량 늘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이용자 1인당 월평균 24회, 하루 20분씩 썼고 총 다운로드 횟수는 2000만번을 넘었다.

당근마켓은 1000만 사용자 돌파를 기점으로 지역 내 온라인 소통 공간 '동네생활'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동네 소상공인과 주민을 연결하는 '내근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김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건강한 지역 생태계를 조성하고 '연결'에 초점을 둔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지역생활 커뮤니티로서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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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부서진다. 토마토는 동그랗고 붉다. 짜장은 모름지기 기름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음식에 대해 갖고 있는 ‘상식’이다. 최근 이런 믿음을 뒤집는 재료들이 속속 나타나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먹는 즐거움을 한 차원 높여줄 새로운 식재료의 세계를 공개한다.


포두부로 만든 샐러드. [GettyImage]
집집마다 늘 구비해 두는 신선 식재료가 몇 가지씩은 있다. 우리 집 경우엔 달걀과 대파, 엄마 집 경우엔 두부라고 할 수 있다. 툭툭 썰어 된장찌개에 넣고, 얄팍 납작하게 썰어 황태국이며 감잣국에 넣어 드신다. 굵직하게 썰어 고춧가루 양념에 자박하게 조리고, 두껍게 구워서 매운 고추 썰어 넣은 간장을 올리고, 밥맛이 없을 때는 살짝 데쳐 배추김치랑 곁들여 드신다. 어린 손녀가 오는 날이면 한입 크기로 썬 두부에 전분을 묻혀 기름에 튀겨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강정을 만들거나, 물기 없이 으깨 피망·옥수수알·햄 등을 작게 썰어 달걀물 묻혀 전을 부쳐 주신다.

딸네 오실 때마다 두부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는 엄마 덕에 우연히 발견한 두부 요리가 있다. 언 두부 토스트다. 먹다 남은 두부를 얼렸다가 녹이면 물기가 빠지면서 스펀지처럼 푹신해진다. 매우 퉁퉁한 유부 같은 느낌이랄까. 달걀을 풀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녹은 두부를 푹 적셔 버터에 지글지글 굽는다. 설탕을 앞뒤로 넉넉히 뿌리면 영락없는 프렌치토스트 모양새다. 멀쩡한 식재료를 버리기 아까워 얼리고 구워봤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요즘엔 일부러 두부 한쪽을 남겨 얼리고 있다. 차게, 뜨겁게, 생으로, 얼려서, 익혀서, 밥으로, 반찬으로 두루 먹을 수 있는 게 바로 두부다.

부들부들 두부의 쫄깃한 변신

네모반듯한 두부 모양에 대한 ‘상식’을 깨는 다양한 모양의 두부. [GettyImage]
마냥 희고 찰랑찰랑 부들부들할 것만 같은 두부가 쫄깃해지기도 한다. 바로 포두부다. 콩을 삶은 뒤 갈고 간수로 굳혀 두부처럼 만든 다음 물기를 빼고 납작하게 압착한 것이다. 탄력 있고 쫄깃쫄깃한 포두부는 웬만한 밀가루 반죽에도 뒤지지 않는다. 종이처럼 납작하게 만든 포두부를 돌돌 말아 가늘게 썰면 국수가 되고, 폭 넓게 썰면 파스타나 칼국수가 되고, 넓적한 채 그대로 활용하면 토르티야가 된다.

포두부는 먹고 싶은 모양대로 손질해 끓는 물에 1분 정도 삶아 건져 물기를 뺀다. 새콤달콤 매콤한 양념장을 만들어 오이며 상추를 썰어 넣고 비빔국수로 버무린다. 동그란 조선호박과 바지락 듬뿍 넣고 푹 끓여 시원한 육수를 만들어 포두부 국수를 한소끔 끓여 먹는다. 시판 토마토소스나 크림소스를 사다가 데친 포두부 국수와 함께 살짝 볶으면 초간단 파스타가 뚝딱이다. 이때 마늘 몇 개 저며 넣고, 양파 굵직하게 다져 넣어 함께 볶자. 마지막에 통후추 갈아 솔솔 뿌리면 꽤 그럴듯하다. 해산물, 청경채와 함께 포두부 국수를 넣고 매콤한 두반장에 볶아 중국 풍미를 즐겨도 좋고, 짬뽕처럼 얼큰한 국물에 말아 먹어도 잘 어울린다.

널찍한 포두부는 빵도 되고 쌈도 된다. 간간하게 양념해 잘 구운 닭고기나 소고기, 햄, 맛살, 마요네즈에 카레가루 넣고 버무린 참치 등 좋아하는 속재료와 잎채소를 준비해 포두부 위에 얹고 돌돌 말아 랩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 꼬마김밥처럼 작게 말아 한입씩 먹어도 좋고, 브리토처럼 큼직하게 말아도 된다. 쫄깃하게 씹는 맛이 빵보다 좋고, 얇지만 물이 쉽게 스미지 않는다. 여러 재료를 꽉 붙잡아주는 힘도 좋다. 파워볼실시간

월남쌈처럼 각종 재료를 준비한 뒤 라이스페이퍼 대신 포두부를 내놓아도 된다. 쌈무처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각종 재료를 가지런히 얹어 소스를 얹어 살포시 싸 먹는다. 북경오리 요리나 경장육사(춘장에 볶아내는 돼지고기 요리)를 먹을 때 식당에서 포두부를 내주는 것과 같은 쓰임이다.

밀가루나 쌀밥 같은 탄수화물을 멀리하고 싶다면 당분간 포두부와 친해져 보면 좋겠다. 포두부는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넓적하게 재단한 것뿐 아니라 국수처럼 잘려 나오는 것도 있다. 포두부를 찾다 보면 훈제 두부, 두부껍질 등 또 다른 쫄깃한 두부 계보를 만나게 되는데 하나같이 어떤 요리에나 두루 잘 어울린다.

‘소의 심장’을 닮은 울퉁불퉁 토마토

건장한 근육을 가진 것처럼 다부지게 생겨 ‘소의 심장’이라 불리는 토마토(왼쪽). 껍질이 얇고 달콤해 젤리 같은 식감을 내는 젤리토마토. [GettyImage]
이번엔 토마토 얘기를 해보자. 흔히 먹는 찰토마토는 둥글고 큼직하고 단단하지만 부드러운 속을 갖고 있다. 달고 짭짤한 맛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짭잘이토마토, 올망졸망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보다 조금 작고 길쭉한 원통 모양의 대추토마토 등도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소의 심장(ox heart)’ 토마토라면 어떨까. 이 토마토의 다른 이름은 ‘비프 스테이크(beef steak)’다. 채소 이름에 온통 소가 붙은 이유는 압도적인 모양과 크기 때문이다.

생산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소의 심장 토마토’는 일단 두 손을 가득 채우는 크기다. 게다가 울룩불룩 건장한 근육을 가진 것처럼 다부지게 생겼다. 몸집은 단단하고 묵직한데 물기가 적고, 속에는 아주 부드러운 과육이 차지게 차 있다. 도톰하게 썰어 샌드위치에 끼워 먹거나 큼직하게 썰어 기름에 재빨리 볶아 먹으면 맛있다. 물론 싱싱한 것을 그대로 먹어도 아주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토마토를 정식으로 판매하는 농가나 시장이 아직 없는데, 최근 스스로 키워 나눠 먹는 사람이 부쩍 보인다. 곧 시장에도 선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

소의 심장처럼 강한 인상을 주는 토마토가 있는 반면 아주 앙증맞고 귀여운 ‘젤리토마토’도 있다. 언뜻 보면 조금 크기가 작은 방울토마토 같지만 자세히 보면 껍질이 남다르다. 붉은색, 노란색, 연한 초록색으로 다채로우며, 하나같이 색깔 입힌 유리처럼 투명하다. 껍질이 너무 얇아서다. 말랑한 젤리토마토를 입에 넣고 살짝 씹어보면 이내 툭 터지면서 달콤하고 시원한 과즙이 흘러나온다. 곧 목구멍으로 쏙 넘어가 사라진다. 씹을 때도, 먹고 난 후에도 비닐 같은 토마토 껍질 느낌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신맛이 적고 달콤한 것이 영락없는 천연 ‘젤리’다.

냉장실에 두고 차갑게 해 한 알씩 집어 먹는 시원한 맛과 재미가 그만이다. 간식도 되고 후식도 되는 귀엽고 건강한 채소라니 계속 눈이 가고 손이 간다. 그냥 먹는 게 제일 맛좋은데, 쉽게 무를 수 있으니 조금 덜어 절여두자. 새콤한 과일 식초, 달콤한 과일 청, 소금을 골고루 섞어 간을 맞춘 다음 젤리토마토, 곱게 다진 양파를 가볍게 섞어 재운다. 냉장실에서 한두 시간 재웠다가 한 숟갈 불룩 퍼 먹어 간을 본다. 새콤달콤 시원한 맛이 와글와글 기분 좋게 터질 것이다. 입맛 돋우는 반찬으로 꺼내 먹어도 되고, 고기 요리와 곁들이거나 가벼운 술안주로 한 알씩 집어 먹기 좋다.

젤리토마토가 아무리 작고 말랑해도 토마토 특유의 풍미는 갖고 있다. 올리브유, 다양한 육류 가공품, 훈제 연어, 올리브나 케이퍼, 여러 가지 허브, 양파와 마늘 등과 두루 잘 어울리니 먹는 방법이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맛과 식감이 독특하고 좋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지나치게 과육이 연해 쉽게 무르고, 온도 변화에 민감하며, 툭하면 터진다. 젤리토마토를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꼭지에 쓸려 토마토가 상할까 봐 수확하자마자 일일이 꼭지를 떼 출하하기도 하지만 무르고 터지는 일은 왕왕 생긴다.

이외에도 조롱박처럼 생겨 서양 배와 꼭 닮은 배토마토(pear tomato), 줄기에 주렁주렁 탐스럽게 붙어 있는 송이토마토 등 이색 토마토가 매우 많다. 적갈색을 띤 단단한 흑토마토(쿠마토)는 사각거리는 과육에서 신선한 단맛과 토마토 특유의 기분 좋은 감칠맛이 난다. 설탕토마토라 불리는 것도 있다. 천연감미료 ‘스테비아’를 넣어 토마토 자체에서 완벽한 단맛이 나도록 한 ‘스테비아 토마토(단마토, 토망고)’가 그것이다.

멜론보다 고당도, 닭가슴살보다 저열량

아삭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 낮은 열량으로 큰 사랑을 받는 초당옥수수. [원대연 동아일보 기자]
여름철 간식 하면 옥수수를 빼놓을 수 없다. 여행지를 향해 국도변을 달리다 보면 지역을 막론하고 옥수수 파는 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수북이 쌓인 푸릇하고 생생한 옥수수 옆에는, 꼭 그만큼 수북한 껍질 무더기가 있다. 주인은 바로 옆에 큰 솥을 걸고 설탕이나 소금을 넣은 물에 옥수수를 삶으며 단내와 흰 김을 펑펑 풍긴다. 출출하지 않더라도 일단 멈춰 옥수수 몇 개 사는 게 여행의 맛이다.

뜨거운 옥수수를 호호 불며, 이 손 저 손으로 바꿔 잡고 부지런히 뜯는 맛, 차갑게 식은 옥수수에서 배어 나오는 달콤한 국물을 쪽쪽 빨아 먹으며 알을 뜯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가. 최근 이 옥수수 세계에 화려한 슈퍼스타가 등장했다. 이름부터 놀라운 초당옥수수다. 단맛이 얼마나 대단하면 ‘초능력’을 연상케 하는 ‘초당’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통조림이나 병조림, 버터구이 등을 만드는 가지런하고 단맛 좋은 옥수수를 영어로 ‘스위트 콘’이라고 한다. 초당은 이보다 한 차원 높은 ‘슈퍼 스위트 콘’으로 불린다.

초당옥수수는 배우 김태희의 출산 후 다이어트 조력자로 언급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과일 못지않게 단맛이 좋은데 열량은 낮다. 단맛을 나타내는 수치인 브릭스(brix)로 보자면 평균적으로 초당옥수수가 멜론보다 더 달다. 칼로리는 100g당 90~100 정도이니, 100g당 100칼로리가 넘는 닭가슴살보다 낮다.

김태희가 체중 감량할 때 즐겨 먹었다는 주먹밥 만들기도 ‘초’간단하다. 샛노란 초당옥수수 날것을 준비해 알을 떼어낸다. 손으로 떼도 좋고, 칼로 포를 뜨듯 알을 잘라도 된다. 삶은 달걀을 준비해 다진다.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흰자만 쓴다. 고구마도 삶아 껍질 벗겨 으깬다. 이 세 가지를 잘 섞어 뭉치면 완성이다. 톡톡 터지는 옥수수 식감이 살아 있으면서, 달고 부드러운 맛이 그만이다.

초당옥수수를 먹을 때는 치아에 느껴지는 아삭거림에 한 번, 고농도 단맛에 두 번 놀란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물 많고 맛좋은 이 옥수수를 사람뿐 아니라 벌레도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겹겹이 싸인 껍질 속에 벌레가 숨어 있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초당옥수수를 익혀 먹고 싶다면 삶지 말고 쪄야 한다. 다른 옥수수는 ‘삶거나 쪄’ 먹지만 초당옥수수는 수분이 많아 무조건 찜이다. 겉껍질은 대부분 벗기고, 안쪽 얇은 껍질 몇 개는 남긴다. 옥수수수염도 떼지 말자. 옥수수알이 영글도록 양분을 공급하는 수염은 되도록 붙여두고 조리해야 단맛이 더 좋아진다.

초당옥수수는 그대로 먹어도 맛있으니 요리에도 활용 만점이다. 통째로 버터구이를 하거나, 알을 발라 옥수수샐러드를 만들고 밥도 짓는다. 피자나 샐러드 토핑으로 뿌리고, 곱게 갈아 냉수프로 먹어도 좋다. 간 옥수수에 생크림 조금 넣고 소금 간을 해 한소끔 끓여 더운 수프로 즐겨도 그만이다.

뜨거운 밥에 끼얹어 먹는 식물성 짜장의 맛

콩고기로 만든 요리. 고추장불고기처럼 보이지만 일반 육류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동아DB]
혹시 ‘방귀세(fart tax)’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지?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덴마크에서 시행하는 법이다. 다행히 사람은 아니고 소에 해당된다. 풀을 먹고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 소의 방귀에는 지구온난화 요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포함돼 있다. 소 네 마리가 방귀와 트림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매일 움직이는 자동차 한 대 배출량과 맞먹을 정도라고도 한다. 나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지만 육류를 먹을 때 기쁜 마음 한편에 그늘이 드리우는 것도 사실이다. 육식이 우리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육식 습관을 접지 못할지라도 섭취량을 줄일 수 있는 대체 먹을거리가 꽤 있다. 언 두부나 말린 두부를 볶음 요리에 고기 대신 넣으면 맛있다. 최근에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고기’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것을 사용한 요리도 다양하게 발전해 있다. 햄버거와 햄버거 스테이크, 찹스테이크, 햄 샌드위치, 불고기, 탕수육 같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더불어 소시지, 햄, 핫바 등 집에서 요리할 수 있는 재료도 두루 판매된다.

최근 가장 눈에 띈 제품은 짜장과 라구소스다. 돼지고기 없는 짜장에서 무슨 맛이 날까 싶겠지만 사실 우리가 짜장을 먹을 때 즐기는 건 콩으로 만든 춘장과 양파의 풍미다. 식물성 고기로 만든 짜장의 매력은 기름지지 않다는 것. 입에 기름기가 맴돌지 않지만 고소한 풍미와 맛, 촉촉함은 그대로다. 차갑게 식어도 굳지 않고, 냉장실에 넣어두었다가 뜨거운 밥에 와락 끼얹어 그대로 비벼 먹어도 맛있다.

식물성 간 고기로 만드는 라구소스도 마찬가지다. 표면에 기름기가 끼지 않는다. 부족할 수 있는 풍미는 토마토와 여러 허브로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식물성 고기 요리에 도전하고 싶다면 간 고기 형태부터 해보자. 짜장이나 라구소스를 집에서 만들어볼 수 있고, 만두나 볶음밥 등에 넣어도 좋다. 단, 육즙이 나오지 않으니 물 대신 대파, 양파, 버섯 등을 넣고 푹 끓인 채소물로 요리하면 아무래도 깊은 맛을 내기 쉬워진다.

소·돼지·닭고기를 굳이 식물성 고기와 비교하면 각자 기우는 부분도 있고, 더 이로운 부분도 있다. 양자를 비교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맛을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 것으로 보면 좋겠다.

배고픈 건 참을 수 있지만 달콤한 음식은 못 참는 사람을 위한 눈에 띄는 식재료도 있다. 당분은 체내에서 에너지원 구실을 한다. 또 입안에 살살 퍼지는 단맛이 때로는 마음속 분노를 가라앉히고, 상처받은 영혼에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기도 한다. 문제는 꾸준히 많이 먹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공식품에는 설탕, 콘시럽, 흑설탕, 당밀 같은 첨가당이 주로 들어 있다. 입은 금세 즐거워지나 몸에는 이롭지 않을 확률이 높다. 다행스러운 건 이들 외에도 단맛을 내는 재료가 많다는 점이다. 흔하게 알려진 건 올리고당과 꿀, 물엿 등이다. 그러나 커피에 넣어 먹거나 머핀·브라우니 같은 단과자를 구울 때 쓰면 어색하고, 맛 완성도가 떨어질 게 뻔하다. 이럴 때는 스테비아를 쓰면 좋다. 국화과 허브의 잎과 줄기에서 추출한 천연 당이다. 설탕처럼 흰 가루 형태로, 입자가 곱고 보관이나 사용에 편리하다. 설탕보다 단맛이 강해 적은 양만 사용해도 음식 맛이 확 달라진다. 설탕이 둥글둥글 풍성한 단맛을 낸다면, 스테비아는 매끈하고 단조로운 단맛이다. 깊이 없고 냉랭한 단맛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몸에서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혈당 관리에 좋고, 체내 축적이 없다니 맛의 한 귀퉁이쯤은 양보할 만하다.

달콤 음식 마니아를 위한 단맛 솔루션
스테비아 사용법은 설탕과 다르지 않다. 과일 위에 솔솔 뿌리거나, 따뜻한 커피 또는 밀크티에 넣고, 겉절이 같은 걸 무칠 때도 쓴다. 스테비아를 다루는 브랜드마다 단맛 차이가 조금씩 나므로 요리 전에 한 꼬집 집어 맛을 보도록 하자.

이 밖에 소르비톨, 자일리톨, 말티톨, 에리스리톨 같은 당알코올도 설탕을 대신할 수 있게 가공돼 나온다.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제과나 제빵을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당알코올류는 충치 발생이나 혈당수치 조절에서 자유로운 편인데 10g 이상 한꺼번에 섭취하면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파워볼게임

한 가지 더 보태자면 프룬(마른 자두)이나 대추야자를 말하고 싶다. 잼이나 달콤한 소스를 만들 때 프룬 또는 대추야자를 잘게 썰거나 곱게 갈아 설탕처럼 사용하면 감쪽같이 단맛이 나고, 농후한 질감과 풍미까지 낼 수 있다.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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