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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병만 작성일20-09-07 12:00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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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서 정려한 구미 열녀, 약가(藥哥)와 향랑(香娘)을 찾아서

[장호철 기자]

코로나19로 사실상 칩거 생활을 한 지 꽤 오래됐다. 안 되겠다 싶어서 지자체의 '문화·관광' 누리집을 길라잡이 삼아 인근의 문화재를 찾기 시작했다. 구미에도 국가 지정문화재인 국보가 1점, 보물이 12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 지정문화재도 유·무형 문화재와 민속자료, 문화재자료 등 모두 69점이나 되는데, 나는 그중 흥미로운 데부터 차례로 들르기로 했다.

삼강정려의 열녀 약가의 '주체적 수신(守信)'

처음으로 찾은 데가 문화재자료인 선산 삼강정려(三綱旌閭)다. 삼강정려는 구미시 고아읍 봉한리 한 마을에서 난 충신, 효자, 열부, 세 사람을 기린 정려각(旌閭閣)이다. 내비게이션을 길라잡이 삼아 나섰는데, 목적지 근처에 가면 길치가 되는 지피에스(GPS) 탓에 동네를 몇 바퀴 돌아야 했다.

동네 젊은 아주머니한테 물으니 모른다 해서, 어쩌나 고민하고 있는데 촌로 한 분이 큰길 가에 있으니 이리저리 찾아가라고 알려주었다. 찾아갔더니 뜻밖에 삼강정려는 도로변 논밭 사이에 단출하게 자리 잡은 정면 세 칸, 측면 한 칸짜리 조그만 맞배집이었다. 정면 한 칸씩 충신, 효자, 열부의 정려를 각각 빗돌과 편액(扁額)으로 구분해 놓았다.파워볼실시간

충신은 고려 충신 야은 길재(1353∼1419), 효자는 부모를 지성으로 봉양하여 자식의 도리를 다한 배숙기, 열녀는 왜구에게 잡혀간 남편을 그리며 정절을 지킨 조을생의 아내 약가(藥哥)다. 효자 배숙기는 정려 편액을 걸었고, 길재와 약가는 비석(정려비)을 세웠다.


▲ '고려 충신 길재지려'라 새긴 정려비. 약가의 빗돌보다 크고 돌의 재질도 달라 보이고, 덮개돌도 갖추었다.
ⓒ 장호철

정려(旌閭)란 국가에서 미풍양속을 장려하고자 효자·충신·열녀 등이 살던 동네에 붉은 칠을 한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하던 풍습이다. 삼강정려는 정조 19년(1795)에 선산 부사 이채가 세웠다. 한 마을에서 충효열을 각각 실천한 인물들을 냈다는 건
예사롭지 않은 일, 지방 수령이 그것을 기리려 함도 당연한 일이다.

야은 길재는 말할 것도 없고, 홍문관저작 벼슬을 한 배숙기도 각각 익숙한 충효의 본보기다. 이 정려에서 관심을 끄는 이는 열녀 약가다. 그는 야은과 동시대 인물로 봉한리에서 태어나 왜구에 붙잡혀간 남편을 기다리며 8년 동안 수절한 여인이다.

약가는 남편 조을생이 병정으로 나가서 왜구와 싸우다 잡혀가자, 그날부터 고기를 먹지 않고 옷을 벗지 않은 채 남편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 부모의 재가 권유를 비롯한 주위의 유혹을 이겨낸 약가는 마침내, 8년 만에 구사일생으로 귀환한 남편과 재회할 수 있었다. 조선 태종 4년(1404)에 열녀로 정려하고, <속 삼강행실도>(1514)에 기록하여 후세 사람들의 본보기로 삼으니 많은 이들이 시문으로 그를 기렸다.


▲ 약가의 정려 앞에 걸렸던 편액, '백세청풍 팔년고등'. '팔년고등'은 약가의 열행을 기린 점필재 김종직의 시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 장호철

최현(1563~1640)이 편찬한 경북 선산의 인문 지리지인 <일선지(一善誌)>의 첫 장에 나오는 점필재 김종직(1431~1492)의 '지리도십절(地理圖十絶)'에서는 여덟 번째로 약가를 소개하면서 '8년간의 외로운 등불'[팔년고등( 八年孤燈)]을 노래하고 있다.
아득하니 푸른 바다 위로 자봉(紫鳳)이 날아가니/ 팔 년 세월 다만 외로운 등불 벗 삼아 다스렸나니
돌아와 시험 삼아 거울 잡고 비추어 보니 / 뺨 위에 붉은 노을 반쯤이나 엉키었구나.

'8년의 외로운 등불'을 기린 거친 자연석 빗돌

약가가 살던 시대는 15세기, 재가한 여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재가녀자손금고법(禁錮法)'이 반포되기 이전으로 보인다. 1485년(성종 16)에 반포된 이 법은 재가녀(再嫁女)의 자손은 과거에 응시할 수 없게 하여 벼슬길을 막음으로써 재가를 제도적으로 억압하는 법이었다. 이 법은 결국, 양반가 부녀들의 수절 풍습을 보편화하면서 점차 상민층까지 퍼져나가게 했다.

그러나 친정 부모로부터 재가를 권유받기도 한 약가는 양반가 부녀에게 강요된 성리학의 도덕적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운 양인 신분이었다. 그러나 그는 남편에 대한 믿음을 지킴으로써 국가로부터 '정려'라는 기림을 받았다.

나는 그의 선택을, 단순히 열행(烈行)이라는 도덕률을 답습한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남편에 대한 믿음을 지키려는 주체적 삶의 태도로 읽었다. 비록 '조을생의 처'라는 종속적 존재로 자리매김하지만, 가장 힘든 길을 선택함으로써 당대의 도덕률의 기림까지 받게 된 것 아닐까.


▲ 약가의 정려비.'열녀 조을생 처 약가 정표'라 새겼다. 투박하게 다듬은 자연석 빗돌은 소박하다.
ⓒ 장호철

열녀 약가의 정려는 길쭉한 직사각형의 자연석을 다듬어 만들었다. 그러나 다듬은 부분은 비명을 새긴 앞쪽일 뿐, 뒷면이나 비대석(碑臺石)은 자연석의 형태 그대로다. 물론 덮개돌도 없다. 전체 높이는 125㎝, 조금 누르스름한 빛의 몸돌에 '열녀 조을생 처 약가 정표(旌表)'라 새겼다. 정면 지붕 아래 걸려 있었던 '백세청풍 팔년고등(百世淸風八年孤燈)' 편액은 개관을 준비 중인 구미 성리학역사관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약가의 거친 비석에 비기면 야은의 비석은 조금 다르다. 비대석에 앉힌 빗돌의 높이는 119cm지만, 그 위에 38cm의 둥그스름한 덮개돌 때문에 훨씬 크고 짜임새 있다. 비석에 새긴 비명은 '고려 충신 길재지려(之閭)'다. 빗돌의 빛깔도 약가의 비보다 희고 깨끗하다. 이는 물론 신분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약가의 빗돌은 자연스럽게 김천 방초정(芳草亭) 옆에 소박하게 서 있던 여종 석이(石伊)의 돌비를 떠올리게 해 주었다. 석이는 임진왜란 때 왜병을 만나자 정절을 지키고자 못에 투신한 열행의 주인공 화순 최씨의 몸종인데, 그는 상전의 뒤를 따라 못에 몸을 던졌다(관련 기사 : 수백 년간 연못에 수장된 비석의 정체).


▲ 여종 석이의 돌비와 오석에 새긴 숙부인 최씨의 정려비. 신분의 차이가 죽음의 무게도 갈랐던가.
ⓒ 장호철

최씨의 열행은 나라에서 정려했지만, 후손들이 여종의 영혼을 위로하려 세운 석이의 돌비는 다시 햇빛을 보기까지 수백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숙부인의 정려 앞에 천한 노비의 비를 세울 수 없다 하여 그의 빗돌은 연못에 던져졌기 때문이다. 신분의 불평등이 죽음의 무게조차 갈라놓은 사례다.

구미에는 약가 말고도 열녀비로 기려지는 여인이 또 있다. 남편의 학대와 폭력, 이를 보다 못한 시아버지의 재가 권유조차 거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일부종사(一夫從事)의 의'를 지킨 향랑(香娘, 1683~1702)이다.

숙종 때 지금의 구미시 형곡동에서 태어난 향랑은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아래 자라 열일곱에 같은 마을 임칠봉과 혼인했다. 세 살 아래의 남편 칠봉은 성질이 고약하여 패악질이 극심했다. 그의 폭력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향랑은 친정으로 갔으나 계모는 그를 모질게 내쳤다. 부친이 그를 숙부에게 보내자, 조카를 부담스러워한 숙부는 재가를 권했다. 이를 거절한 그는 남편의 폭력과 학대가 기다리고 있는 시가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산유화가'의 변주와 향랑 서사의 설화 정착

시부조차 재가를 권유하자 마침내 향랑은 죽기를 결심하고 야은 길재의 충절을 기려 세운 지주중류비(砥柱中流碑) 아래 있는 오태소(吳太沼)에 몸을 던져 죽으니 꽃다운 열아홉이었다. 선산 부사 조구상이 향랑의 절개를 가상히 여겨 삼강행실도를 모방하여 '열녀 향랑 의열도'를 그려 조정에 알리니 숙종 29년(1703)에 나라에서 그의 열행을 정려했다.

"하늘은 어찌 높고도 먼가 / 땅은 어찌 넓고도 광막한가 / 하늘과 땅이 비록 크다고 해도 / 이 한 몸 의탁할 수 없으니 / 차라리 강물에 몸을 던져 / 물고기 배 속에 장사지내리."파워볼사이트


▲ 사당 뒤편에 있는 향랑의 무덤과 빗돌. 오석으로 지은 새 비 앞에 자연석으로 만든 옛 열녀비가 있다.
ⓒ 장호철

향랑이 죽기 전에 한 초녀(樵女)에게 남긴 노래 '산유화가'다. 평민 여성의 절행(節行)에 감명받은 사대부들이 이를 민간에 전하면서 이 서사는 노래뿐 아니라, 서술자의 관점에 따른 윤색이 두드러진 '전(傳)'의 형식으로 소개되었고 '설화'로도 정착했다. 설화는 향랑의 '열녀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이 설화는 계모와 남편의 학대가 중심 모티프여서 '학처형(虐妻型) 설화'로 분류된다.

산유화가는 구전되면서 지금의 채록본에는 "구경 가세 / 구경 가세 / 만경창파 구경 가세 / 세상천지 넓다 해도 / 이 몸 하나 둘 데 없네 / 차라리 물에 빠져 / 물고기의 배 속에나 장사하세"로 바뀌어 전승되고 있다. 한 여인이 노래한 절망과 그 극한의 절망에서 선택한 죽음이 노래와 이야기로 변주되어 간 것이다.

전문 연구 가운데 "향랑은 열녀가 아니라 18세기경 가부장제가 정착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의 희생자"(고려대 정창권)라고 보기도 한다. 어쨌든 지역에서는 구미 시립 중앙도서관 뜰에 향랑의 시비를 세우고, 형곡동 뒷산 기슭에 있는 향랑 묘 부근에 사당을 짓고 묘비를 정비하는 등으로 그의 열행을 기리고 있다.


▲ 약가와 석이의 빗돌과 닮은 향랑의 묘 앞 열녀비. 가운데에 세월을 견디면서 두 동강이 난 몸돌을 때은 흔적이 보인다.
ⓒ 장호철

원형의 삶과 진실 찾기는 뒷사람의 몫

그러나 '열녀'라는 윤리적 광휘(아우라)를 걷어내면 향랑이 강인한 의지와 자기주장이 강한 주체적 여성이라는 사실이 보일 듯도 하지 않은가. 주어진 시련을 회피하기보다는 그것과 맞서고자 했던 이 17세기의 여인은 마침내 좌절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니 그것 또한 왜곡된 삶과 현실에 대한 저항이며 부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고자 하는 지배층의 의도에 따라 '열녀'로 새롭게 태어났고 그예 나라의 기림까지 받은 것이다.

향랑의 묘 앞에 세운 옛 빗돌도 약가와 석이의 빗돌과 닮았다. 거친 자연석의 질감이 묻어나는 빗돌에서는 잘 다듬어진 오석(烏石)과 값비싼 석재에서 보이는 위화감이 없다. 세월을 견디면서 두 동강이 난 몸돌을 때웠지만, 1992년에 새로 세운 오석에 지붕돌을 얹은 크고 세련된 새 묘비보다 훨씬 정겹고 편안하다.

그 당대에는 석재를 달리하고, 덮개돌을 얹는지에 따라 그 신분을 드러내었을지언정 풍화를 견디며 살아온 빗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새기는 것은 뒷사람의 몫이다. 충효든, 열이든 그것이 투영하고 있는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걷어내고, 그 가공되지 않은 원형의 삶과 그 진실을 들여다보는 일 말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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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류현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 타이틀 경쟁이 더욱 달아올랐다. 1위 쉐인 비버(클리블랜드)의 평균자책은 조금 높아졌고, 2위 댈러스 카이클(화이트삭스)의 평균자책은 더 낮아졌다. 류현진의 평균자책 2연패를 둘러싼 관심도 더 커진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서 앞서 있는 비버는 7일 밀워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1.20에서 1.25로 조금 높아졌다. 대신 삼진 10개를 더해 탈삼진 부문에서 94개를 기록하며 치고 나갔다.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7승째를 거둬, 아메리칸리그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도 남겨뒀다. 3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카이클은 이날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 나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이 2.42에서 2.19로 더 낮아졌다. 카이클은 시즌 초반 조금 흔들리는 듯 했지만 8월 이후 평균자책을 빠르게 끌어내리고 있다.

중부지구에는 아메리칸리그의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내셔널리그의 신시내티, 피츠버그 등 리빌딩 중인 팀들이 많기 때문에 코로나19 때문에 같은 지구끼리만 경기를 하는 올시즌 상대적으로 성적을 내기 유리한 측면이 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은 기록 정정 등으로 2.51까지 떨어졌다. 딜런 번디(에인절스)의 2.49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4위다.

류현진은 8일 뉴욕 양키스전 등판이 예정돼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24일 양키스전에서 4.1이닝 7실점으로 흔들리면서 1점대 평균자책이 무너진바 있다. 당시 홈런 3방을 얻어맞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번 등판은 조금 다른 의미에서 설욕전이라고 할 수 있다. 호투를 통한 설욕은 평균자책을 끌어내려 2연패를 향한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 수 있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한 번 더 이어간다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은 2.20까지 뚝 떨어진다. 2위 카이클(2.19)을 바짝 따라붙게 된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LG 라모스. 제공=LG트윈스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 소총부대 LG는 이제 화끈한 홈런부대.

LG가 홈런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LG는 3일 NC와의 홈경기에서 3-5로 뒤진 8회말 대타 박용택의 역전 3점 홈런으로 6-5,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어 6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2-1로 앞선 7회초 오지환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의 기회를 엿보던 상대의 기를 완전히 꺾고 단독 2위를 지켰다. 팀승리에서 극적인 홈런이 터지고 있는 것이다.

LG는 자타(?)가 인정하는 소총부대다. 1990년 창단한 LG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이병규(1999년, 30홈런)였다. 이병규코치는 당시 131경기에서 3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야구인들 사이에서 이코치를 중장거리 타자로 분류하지만 거포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양석환. 제공=LG트윈스
LG가 소총부대인 이유로 꼽는 1순위 이유는 펜스가 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것이다. 다른 구장에서 홈런이 될 타구도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같은 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더그아웃 라이벌 두산은 김상호(95년, 25홈런), 타이론 우즈(98년,42홈런), 김재환(2018년, 44홈런) 등 홈런왕을 배출했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보다는 사령탑의 취향과 관련이 있다. LG는 힘있는 타격보다는 그동안 정교한 타격을 선호한 흔적이 있다. 박병호(키움), 박경수(KT) 등 다른팀으로 이적한 선수들이 홈런타자로 활약 중인 것이 이를 말해준다.

LG는 올시즌 101경기를 소화하면서 113개의 팀홈런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127개의 NC, 2위는 117개의 KT다. LG의 변신에는 라모스가 있다. 6일 현재 라모스는 95게임을 치르고도 30개의 홈런포를 날렸다. 역대 팀홈런 1위와 이병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45~46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꾸준한 타자 김현수(20홈런) 외에도 유강남(13개), 채은성, 이형종(이상 9개)이 살아났다.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양석환도 지난 1일 SK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해 팀의 장타력에 가세했다.

2018년의 방망이를 되찾고 있는 채은성. 제공=LG 트윈스
LG는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이후인 2018시즌 148개의 홈런으로 가장 많은 팀홈런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채은성(25개), 양석환(22개), 김현수(20개), 유강남(19개)이 활약했다. 현재 분위기는 2018년과 흡사하다. 그해 선수들이 모두 모였는데다 라모스의 힘이 더해졌다.

경기당 1.118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LG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61개의 팀홈런도 가능하다. 방망이의 위력이 되살아나면서 LG는 가을야구와 함께 한국시리즈 제패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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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중단됐던 추석 열차 승차권 온라인 예매가 내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7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승차권 예매는 창가 좌석만 전면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실시하며, 예매 전용 홈페이지에 PC나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하면 된다. 한편, 지난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9월 30~10월 4일) 기간 동안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하고 ‘온라인 성묘’와 ‘벌초 대행서비스’를 이용해 줄것을 권고한 바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역 매표소에 붙어있는 추석 예매 변경 안내판. 2020.9.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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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셜리 클럽’ 낸 박서련 소설가
등단하기 전, 워킹홀리데이(일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비자)로 호주에서 일했던 박서련(31)은 축제 행렬에 참가한 할머니 무리를 발견했다. 일명 ‘더 셜리 클럽’으로 ‘셜리’란 이름을 가진 경쾌한 할머니들의 모임이었다. 클럽의 신조는 ‘Fun, Food and Friendship!(재미, 음식 그리고 우정!)’


소설 '더 셜리 클럽'을 쓴 박서련 작가.

박서련은 “저도 영어 이름을 셜리로 지었는데, 유행이 지나서 어르신들이 주로 쓰는 이름이란 걸 나중에 알게 됐다”고 했다. 호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신작 ‘더 셜리 클럽’은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주인공 ‘설희’가 셜리 클럽에 가입하면서 벌어지는 여행기. 할머니들은 설희의 영어식 이름이 셜리라는 이유만으로 아시아에서 온 노동자에게 아낌없는 온정을 베푼다. 박 작가는 “저한테도 이유 없이 따뜻하게 대해주시던 백인 할머니가 계셨다”고 했다. “호주에서 마트 청소 일을 할 때였는데요. 알고 보니 할머니도 브라질에서 이민을 왔고, 호주에 처음 오셨을 때 청소부터 시작해서 남 같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인종과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은 설희에게 남다른 용기를 불어넣는다. 설희는 운명처럼 나타난 S에게 마음을 뺏기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그의 흔적을 따라 호주 곳곳을 누빈다. 설희가 가는 곳마다 셜리 클럽 지부의 또 다른 셜리 할머니가 등장해 조건 없이 도움을 준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등 사회성 짙은 소설로 호평을 받았던 박서련 작가는 “이번엔 사랑을 중심에 둔 이야기”라고 했다. “전작들에서 양념처럼 쳐놓았던 사랑 이야기를 좋아해 주시는 독자들이 많더라고요. 이번엔 사랑을 중심으로 써보겠다 작정했죠.”

소설은 한 사람을 위해 녹음한 카세트테이프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1·2부가 ‘Side A’와 ‘Side B’로 나뉘고, Track 1부터 Track 10까지로 구성됐다. 중간중간에 재생과 일시정지 버튼이 있어, 호주에서 겪은 일과 설희의 독백이 번갈아 나온다. 그는 “예쁘다는 이유로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사버렸는데 막상 들을 테이프가 없어서 앨범 하나만을 반복해 들었던 적이 있다”면서 “한 사람만을 위해 녹음한 테이프처럼 소설을 써보고 싶어졌다”고 했다.

2015년 등단 후에 한동안 청탁이 들어오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비슷한 처지의 작가들이 모여 온라인에 자유롭게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문학 사이트 ‘던전’을 기획했다. 그는 “울분에 찬 친구들이 모여 한국 문학에 불만을 털어놓는 ‘암흑의 한국 문학 카운슬’을 만들었고, 그것이 던전으로 이어졌다”면서 “등단 제도를 거치지 않아도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작품을 발표할 수 있도록 ‘무한한 지면’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150여명이 투고해주셨는데 그중 3분의 1은 연재 작가가 되셨어요. 일주일에 6일 동안 돌아가며 연재하는 작가들에게 합당한 원고료를 드릴 만큼 충분한 구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파워볼실시간

[백수진 기자 qortnwl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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